Doupamine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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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 더위에 구청까지 가서 게임제작업 등록증 받아왔다 (근데 월요일에 실사 나온대…)

1인 개발자 바이브 코딩 생존기 — 게임제작업 등록 완료기 (필요서류·명세서 양식 공유)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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Doupamine
2026년 7월 23일 · 읽는 시간 6분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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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 더위에 구청까지 가서 게임제작업 등록증 받아왔다 (근데 월요일에 실사 나온대…)

오늘 구청에 다녀왔다. 게임제작업 등록을 하러. 하필 올여름 제일 더운 날을 고른 것 같았다. 셔츠가 등에 쩍 붙은 채로 민원실 대기표를 뽑고, 전광판에 내 번호 뜨기를 기다리면서 좀 멍하니 앉아 있었다. 게임 하나 만들어보겠다고 시작한 일이 어쩌다 관공서 민원실 플라스틱 의자까지 데려왔을까 싶었다.

명세서에 적어 낸 내 개발 책상. 월요일에 이걸 구청에서 직접 보러 온다고 한다.
명세서에 적어 낸 내 개발 책상. 월요일에 이걸 구청에서 직접 보러 온다고 한다.

게임을 만들어서 스토어에 올리려면, 그냥 만들어 올리면 되는 게 아니더라. 모바일이든 스팀이든, 게임을 제작해서 유통하는 순간 '게임제작업'이나 '게임배급업'으로 등록을 해야 한다.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이 그렇게 정해두고 있다. 코드 짜다 말고 법률 이름을 검색하고 있는 스스로가 좀 웃겼다.

어디서 하나 (그리고 내가 헤맨 것)

신청은 인터넷(정부24), 우편, 방문 다 된다. 나는 서류 잘못 냈다가 반려당하는 게 무서워서 그냥 얼굴 보고 물어보려고 방문을 택했다. 여기서 하나 조심할 것. 아무 구청이나 가면 안 되고, 내 사업장 주소지 관할 구청으로 가야 한다. 나도 처음엔 집 앞 구청을 생각했다가 큰일 날 뻔했다. 담당은 보통 문화체육과 쪽이다.

정부24 안내·신청: https://www.gov.kr/mw/AA020InfoCappView.do?HighCtgCD=A09006&CappBizCD=13700000177

챙겨간 서류

막상 필요한 건 단출했다.

  • 등록 신청서 — 그 자리에서 써도 된다.
  • 임대차 계약서 — 사무실 빌려 쓰면 필요하다. 나처럼 1인이면 비상주사무실 계약서도 여기 해당된다. 자가면 등기부등본으로 대신한다.
  • 그리고 나를 제일 애먹인 '제작시설 및 장비의 명세서'.

명세서 때문에 전날 밤을 좀 썼다

이게 뭔가 싶어 한참 들여다봤는데, 알고 보니 별건 아니었다. 게임 만드는 데 쓰는 장비를 표로 적는 거다. 연번, 구분, 품명, 세부사항, 대수, 비고. 여기다 개발용 PC(CPU, 그래픽카드, 램, 저장용량까지), 맥북, 모니터, 테스트용으로 쓰는 갤럭시랑 아이폰… 내 책상 위에 실제로 있는 것들을 한 줄씩 적으면 된다. 무슨 대단한 스튜디오가 아니라 그냥 내 작업 책상이면 충분했다.

근데 백지에서 표를 만들려니까 형식 잡는 데만 밤 시간이 다 갔다. 그래서 내가 실제로 써서 낸 걸 그대로 올려둔다. 내 장비로 예시를 채워놨으니, 모델명이랑 대수만 본인 걸로 바꾸면 바로 제출용이다. 이 삽질은 안 하셔도 된다.

▶ 명세서 양식(.docx) 받기: https://vbzlliujgymjiejjimnu.supabase.co/storage/v1/object/public/post-media/downloads/game-facility-equipment-spec-template.docx

등록증은 받았는데… 끝이 아니었다

서류 확인을 다 받고, 드디어 게임제작업 등록증을 손에 쥐었다. 땀 뻘뻘 흘리며 온 보람이 있다 싶었는데, 담당자분이 마지막에 한마디 하셨다. "월요일에 시설 실사 한번 나갈 거예요."

…실사요?

아까 그 명세서에 적어 낸 장비들이 진짜로 있는지, 구청에서 직접 작업실에 나와 눈으로 확인한다는 거였다. 그러니까 위 사진처럼 책상에 올려둔 저 PC랑 모니터, 폰들을 월요일에 사람이 와서 본다는 얘기다. 없는 걸 적은 것도 아닌데 이상하게 긴장된다. 책상 좀 치워둬야 하나, 서랍에 넣어둔 갤럭시는 미리 꺼내놔야겠지, 별생각이 다 든다.

명세서 한 장 때문에 실사까지 나온다.
명세서 한 장 때문에 실사까지 나온다.

이제 사업자등록만 남았다

집에 오니 진이 다 빠졌다. 에어컨 앞에 한참을 그냥 앉아 있었다. 어쨌든 큰 산 하나는 넘었고, 이제 사업자등록 나오는 것만 기다리면 된다. 게임 하나 만들어보겠다고 시작한 일인데, 정작 코딩보다 이 행정 밟는 게 더 진 빠지는 것 같기도 하다. 그래도 등록증 받아서 가방에 넣고 구청 문을 나서는 기분은, 솔직히 나쁘지 않았다.

월요일 실사만 무사히 넘기면, 진짜로 '게임 만드는 사업자'가 되는 거다. 혹시 지금 나처럼 이 순서를 밟고 있는 분이라면, 명세서 양식은 위에서 받아 가시고, 관할 구청에 전화 한 통 먼저 넣어보시길. 필요서류랑 수수료(등록면허세가 붙는데 지역마다 조금씩 다르다)를 미리 물어보면 헛걸음을 확실히 줄인다.

일단 오늘은 여기까지. 샤워부터 하고 좀 누워야겠다.

(참고 — 게임제작업 등록과 게임물 등급분류는 별개다. 유통 전에 등급분류는 따로 챙겨야 한다.)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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